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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겨라 이겨라고 부추길 때 내게 지라고 가르친 건 시(詩) > 자유게시판

모두가 이겨라 이겨라고 부추길 때 내게 지라고 가르친 건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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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진 작성일 12-11-07 14:38 조회 3,421회 댓글 2건

본문

모두가 이겨라 이겨라고 부추길 때 내게 지라고 가르친 건 시(詩)
한치영 님의 노래 <시여>
이 노래의 원시는 박노정 시인의 시 <시>
노래 가사 뒷부분은 원시와 다르다.
노래는 노래대로 좋고 시는 시대로 좋다.
"모두가 이겨라 이겨라고 부추길 때
내게 지라고 가르친 건
세상에서 오직 시뿐"
...군산 한길문고 가을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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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모두가 이겨라 이겨라고 부추길 때
내게 지라고 가르친 건
세상에서 오직 시뿐

한때 시여 무기가 된 적도 있었던가

독약처럼 쓰디 쓴 율법으로
가장 낮은 몸짓으로

말씀의 절집에
홀로 들라 하시네

-시집 《눈물 공양》(박노정/천년의시작)에서

('말씀의 절집'은 시(詩)를 풀어 쓴 말. 시는 시인에게 '독약처럼 쓰디 쓴 율법'이고 '가장 낮은 몸짓'이다. '말씀의 절집'에 혼자 들어가는 사람이 시인이다. 모두 이기라고 부추기는 세상에서 지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것. 시인은 그것이 시라고 말한다. 시인에게 시는 자신의 탐욕과 물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시인에게 시는 덜어내고 비우고 낮아지라고 가르치는 죽비다. 외롭게 만들고 침잠하게 만드는 삶의 죽비인 것이다. 그런 것이 아직 세상에 남아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시가 사람 곁에 아직 남아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 시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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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릉아저씨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우릉아저씨 작성일

선생님

시집을 구하셨군요.
박노정 시인은
삶도 시처럼 맑고 깨끗한 분입니다.

박시인께서  시를 주제로 2개의 시를 쓰셨는데,
그 시 두개를 짜집기(편집)하여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사랑해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지리산 실상사 근처에 오시면
저희 집에 연락 주세요.
차라도 한잔 같이 하고 싶습니다.

그럼 늘 좋은 시간 되세요~~~

김영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진 작성일

그 노래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군요.
모두 이기라고 부추기기만 하는 세상입니다.
교육한답시고 내동 아이들한테도 이기라고만 합니다.
이런 시덥잖은 세상에서 지라고 가르치는 게 있다는 발견...
시도 노래도 교육도 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밟고 누르고 끌어내리는 일이 잘 사는 것처럼 미화되는 세상.
좋은 시가 좋은 노래가 좋은 교육이 이 못난 세상을 제대로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지리산 실상사 딱 한 번 가봤습니다.
또 갈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만, 혹 게 되면
저도 선생님께서 타주시는 차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은 노래 많이 만들어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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