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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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릉아저씨 작성일 13-09-17 19:02 조회 2,635회 댓글 3건본문
여러분!
추석 연휴가 시작입니다.
이번 연휴는 5일이나 되네요.
저희는 이곳 지리산에서 추석을 맞이 합니다.
형제가족들이 서울에서 내려오죠.
이곳은 요즘 대장관 입니다.
사과는 탐스럽게 주렁주렁 맺히고,
대추는 나무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리고,
황금들판에 가득한 고개숙인 벼!
그 오묘한 빛깔은 너무너무 황홀합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한해의 가을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오늘 오전에 장을 보러
함양 장에 갔더랍니다.
대목 장 답게 그 모습도 정말 장관이었어요.
정신없이 바쁜 생선가게 아저씨는
돈을 받으면
바게쓰(?)에 던져 넣고 있더라구요.
그 때
한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어떤 생선을 가리키며
'이거 5,000원어치만 주세요'하자
아저씨왈
'안돼요! 오늘은 바뻐서 오천원어치는 못 팔아요!' 이러드라구요.
자세히보니
그 많은 좌판앞에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대부분 장사를 하시는데
거의 모두 손님들과
깍기도하고, 더주기도 하고 하면서
흥정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많은 길목에서는 당연히 붐비지만
좀 들어간 곳, 후미진 곳의 좌판까지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열심히 물건을 고르고 사는 모습을 보며,
'와! 정말 대목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일년 열두달 한가위만 같아라' 그 말이
이런 경우를 이야기 한 것일까요?
어쨌든 오늘 함양장은 추석대목 답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떤 곳을 지날 때는
사람들 틈에 갇혀 이리 저리 밀리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오늘은 전국이 이렇게
와글와글 하겠구나
생각하며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추석도
아름답고 흥에겨운 즐거운 추석이 되길 빕니다.
잘 지내시고 돌아오세요~~
